클러치 페달이 무거웠던 봉고3
2014년식 봉고3의 클러치 디스크와 삼발이를 새로 갈았습니다. 페달이 왜 무거워지는지, 트럭 클러치를 주행거리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정을 적었습니다.
얼마 전 상품화한 2014년식 봉고3 1.2톤은 주행거리가 5만 6천 km로 연식에 비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클러치 페달이 조금 무거웠습니다. 하루에도 몇십 번씩 밟을 페달이라 그냥 넘기지 않고, 클러치 디스크와 삼발이를 둘 다 새것으로 바꿨습니다.
삼발이와 디스크
클러치 한가운데에는 마찰재가 붙은 원판, 클러치 디스크가 있습니다. 이 디스크를 엔진 쪽 플라이휠에 눌러 붙이는 판이 압력판인데, 정비소에서는 흔히 삼발이라고 부릅니다. 디스크는 마찰로 일을 하니 브레이크 패드처럼 쓸수록 얇아집니다.
디스크가 얇아지면 압력판이 그만큼 더 들어가서 누르게 되고, 압력판 스프링의 각도가 바뀌면서 페달을 밟는 데 힘이 더 듭니다. 페달이 점점 무거워지는 게 이 때문입니다. 다만 유압 장치나 릴리스 베어링 문제로도 페달은 무거워지니 원인을 먼저 가려야 합니다.
한 번에 가는 까닭
클러치는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있어서, 부품 하나를 바꾸려 해도 변속기를 떼어 내야 합니다. 디스크만 갈면 나중에 삼발이 때문에 같은 작업을 또 해야 할 수 있어서, 정비소에서는 보통 디스크와 삼발이, 릴리스 베어링을 함께 봅니다.
트럭은 주행거리만 보면 안 됩니다
짐을 싣고 출발하거나 비탈길에서 반클러치를 길게 쓰면 디스크가 뜨거워지면서 빨리 닳습니다. 그래서 같은 주행거리라도 짐과 운전 습관에 따라 클러치 상태가 크게 다르고, 교체 주기로 소개되는 숫자도 자료마다 수만 km씩 차이가 납니다.
중고 트럭을 시승할 수 있다면 페달이 유난히 무겁지 않은지, 페달을 거의 다 떼어야 차가 움직이지는 않는지, 오르막에서 엔진 회전수만 오르고 속도가 따라붙지 않는지 확인해 보세요. 하나라도 걸리면 클러치를 의심해 볼 만합니다.
이 봉고3는 디스크와 삼발이를 새로 단 상태로 새 주인에게 갔습니다.